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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001 음악인 이정아를 만나다
최종 수정일: 2021년 2월 17일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 권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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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기 PR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대한민국이다. 한 때 중요했던 겸손의 미덕은,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외치는 ‘드러냄의 미덕’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거나 쓰지 않는 건, 어떤 의미로는 낭비다. 그렇지만 달리 보자면 그만큼 살기 힘든 세상이 된 것 일수도 있다. 나를 어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정아씨의 음악은 조금 더 특별해 보였다. 그의 음악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나는 이런 걸 잘해요!’라는 과시와 드러냄 대신, ‘나는 이렇기도 해요.’라며 읊조리는 한 마디 솔직함이 있었다. 단점은 감춘 채 장점만 보여주는 반쪽짜리 솔직함 대신 자신 안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마주치고 인정하는 그런 솔직함이 있었다.
인터뷰 때 만난 이정아씨는 꼭 자신의 음악 같았다. 항상 담백하고 간결한 대답에, 특별한 미사여구나 부연 설명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항상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들어 있었다. ‘나에게 있는 대로만 음악에 표현한다.’는 대답이 퍽 공감 가는 그런 인터뷰였다.
솔직한 음악인, 이정아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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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발매하신 싱글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해요. 2015년 12월 30일에 ‘Another year’이라는 곡을 발매하셨어요. 처음 곡을 들었을 때 ‘참 연말에 어울리는 곡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2015년을 마무리하는 곡 같은 느낌이에요. 이 곡은 어떻게 쓰신 곡인가요?
- 재작년 가을에 쓴 곡이에요. 12월은 모임도 많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12월 31일도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정신없게, 별 생각 없이 흘려보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나뭇잎들의 색깔이 바뀌기 시작하는 때 한 해가 가는 걸 가장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푸르던 잎들이 노래지기도 하고 빨개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떨어지고, 어느 순간에 하나도 없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또 한 해가 가는구나.’하는 걸 느껴요. 그런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얼핏 들으면 헤어진 연인들이 새 출발하는 곡으로 들리기도 해요.
-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웃음) 근데 그걸 염두에 두고 쓴 곡은 아니었어요.
이번에 곡이 나왔을 때, 평론가들 사이에선 ‘1집의 또 다른 수록곡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만큼 1집의 느낌이 많이 배어있어요. 과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절제되어 있지도 않은 그런 느낌, 제 표현으로는 소박하고, 정직한 곡 같다고 말하고 싶기도 하네요.
- ‘곡을 어떻게 써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곡을 쓰지는 않아요. 그냥 최대한 있는 만큼만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 성격이랑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외향적이기 보다는 내향적이어서요. 어떤 이야기를 폭발적으로 하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노래들이 제 성격이랑 비슷하게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2014년에 발매하신 1집이 지금의 본인을, 그리고 본인의 음악을 가장 잘 대표하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집은 어떻게 준비하신 음반인가요?
- ‘1집을 준비해야지.’하면서 쓴 곡들로 채운 음반은 아니에요. 24살 때, 처음 곡을 쓰기 시작할 때 쓴 곡도 있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쓰게 된 곡도 있어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 음반이라기 보단, 그냥 곡을 쓰던 순간순간에 생각했던 것들이 담겨 있는 음반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 보면 ‘아 오글거린다. 왜 저 때 저런 곡을 썼지?’라는 생각이 드는 곡도 있어요. 근데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거든요. 그 순간의 진심을 담은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순간이라는 게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넓은 의미인 것 같아요. 그 나이 때, 그 사건을 겪은 후의 나, 이런 거랄까요?
‘그 순간의 나를 만들고 있는 생각들’ 같은 건가요?
- 그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 들었을 때 오글거렸다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그냥 궁금하네요.
- (잠시 망설임) ‘우리의 삶이 항상 날씨 좋은 그 어느날 같았으면 좋겠어요.’요. (웃음)
뭔가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곡인데 (웃음)
- 분명 진심이긴 해요. 근데 지금 들으면 ‘아 좀 오글거리나.’ 싶더라고요. (웃음)
1집 제목이 Undertow예요. Undertow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수면 아래의 저류’라는 의미더라고요. 예전에 하셨던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기억과 경험이 사람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지은 제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 (Undertow라는 게) ‘수면 아래의 저류’라는 표현도 있고, ‘역류’라는 표현도 있어요. ‘나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이라는 뜻도 있고요. 우리의 삶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끄집어서 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고,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그게 과거일수도 있고 지금 현재의 일일수도 있어요. 그것들이 다 어우러지고 섞이기도 하면서 한 사람이 만들어져가는 것 같아요. 명확하고 수면 위로, 이미지로,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래에 있는 마음속의 많은 것들. 그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Undertow라고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그럼 1집 Undertow 수록곡들은 이정아씨의 아래에 있는, 마음의 파편들인 건가요?
- 음...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꼭 다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분명 순간순간이 다 우리에게 작은 영향이라도 주는 것이니까요. 그걸 파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Then you covered me with everlasting love,
My heart started to crumble down and feel your love"
- Hands of love 중-
1집에 수록된 곡들에 대해서 좀 들어보고 싶어요. 청자의 입장에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들려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곡은 Hands of love였어요. 많은 팬들이 참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저 역시 참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는 종교인이라 ‘모두를 사랑하는 신’이라던가 ‘대자연’이 생각나는 가사였어요. 조금 생각을 바꿔보면 부모님처럼 항상 사랑을 주는 그런 존재처럼 들리기도 했고요. 어떤 생각으로 쓰신 건가요?
- 사실 저도 종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믿던 신을 생각하면서 쓴 곡이에요. 근데 그걸 설명하거나 할 때 그냥 ‘하나님’이라고 말을 하면, 저랑 같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겐 의미가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넓은 의미의 신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항상 사랑을 주는 그런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너와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왜 자꾸 생각나는지,
너도 나를 걱정하며 보고 싶어 할까"
- 가벼운 출발 중-
가벼운 출발도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었어요. 음원 사이트에 나와 있는 곡 설명을 보니까 ‘항상 주인의 발에 묶여 본인의 의지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한 신발 양(혹은 군). 그러나 결국 스스로를 아껴주는 가족과 함께 있던 시절이 가장 행복하고 완전하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오는 행복한 나들이 노래’ 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굉장히 재미있는 상상이라고 생각했어요.
- 사실 처음에는 가출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러다가 이 곡을 정원영 교수님한테 들려드렸는데, 교수님께서 ‘신발이 가출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신발을 상상하면서 가사를 써내려갔었어요.
가사 때문에 혹시 본인 경험담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 음...‘(가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나를 보고 싶어 할까?’ 라는 생각은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집을 잠깐 나갔었던 경험은 있어요. 근데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면서 쓴 곡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신 올 수 없는 한 해의 봄처럼 흘러왔다 흘러가는 저 바람처럼"
- 봄 중-
수록곡 ‘봄’은 음반 수록곡 중에 멜로디적으로나 분위기적으로 가장 어두운 곡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들었을 때 봄이라는 단어와는 다른,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의 멜로디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 봄을 생각하면 보통 새로운 시작? 파릇파릇한 새싹? 이런 것들을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낮이 그렇게 아름다운 만큼,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테고요. 사실 이 곡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쓴 곡이었는데요. 누군가가 떠나간 봄은 그렇게 따듯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런 걸 담아낸 곡이에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
1집과 싱글 Thank you 이후 새 싱글인 Another year까지 1년 사이에 공연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대부분이 소규모 공연이었던 걸로 아는데, 소규모 공연을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 네. 좋아해요. 객석에 계신 분들과의 어떤 교감 같은 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조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 보다 나가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 과정이 특별하고 재미있고 감사하고 해요.
이정아씨가 말하는 그 교감이라는 건 정확히 어떤 걸까요?
- 같은 순간에 함께 뭔가를 느끼게 되는, 그런 것 같아요. 다만 곡을 쓴 사람과 듣는 사람이 느끼는 게 다르듯이, 그 뭔가가 꼭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순간에 같은 것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그 시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이정아씨 공연을 한 번 갔던 적이 있어요. 2014년 7월에 했던 공연인데, ‘관객들이 듣기에 조금 우울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공연 중간에 하셨었어요. 사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굉장히 인상 깊은 말이에요.
- 들으시는 분들이 그걸 느끼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흐름을 생각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 분들에게 죄송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해요. 근데 마냥 기분을 좋게 해드리고, ‘다 잘 될 거야.’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기 보다는 ‘힘들겠지만 가야한다면 그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게 더 위로가 많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들,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고 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한데 그러면서도 또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저 자신에 대해서 반성을 하려고 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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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어떻게 음악을 접하신 건가요?
- 어머니가 음악을 하셨어요.
어머님께서 음악을 전공하신 건가요?
- 네 비올라 연주자세요. 근데 부모님이 음악을 전공하셔서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음악을 빨리 접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 음악은 TV에서도 나오고 길거리에서도 들리잖아요. 그냥 잘 기억나지 않는 순간부터 음악을 듣고 있었던 것 같아요.
2살부터 10살까지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걸로 알고 있어요.
- 네 맞아요. 부모님이 저를 낳고 같이 유학을 가셨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지냈어요.
그때의 경험이 음악에 녹아들어 있을까요?
-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제가 인지하고 기억할 수 있는 시점의 시작은 다 미국에 있었으니까요.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이에요. 그곳에서 받았던 따듯한 기억들이 항상 제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있었다가 한국에 왔거든요. 사실 나이가 더 들어서까지 있었으면 안 좋은 기억들도 많이 있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종 차별도 있었을 거고요. 그런 것들이 시작되기 전에 한국으로 와서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온 것 같아요.
처음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신 건 언제셨어요?
- 노래하는 건 워낙 어렸을 때부터 했어요. 성가대도 했었고 근데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건 중학교 때였어요. 이모가 마침 성악을 하셔서 이모한테서 잠깐 성악을 배웠어요. 근데 그건 조금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클래식 작곡으로 노선을 바꿔서 대학을 클래식 작곡으로 갔었는데 그것도 하다보니까 너무 아닌 것 같고...졸업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부모님 몰래 자퇴를 하고 한 1년 정도 지내다가 호원대학교 싱어 송 라이터 전공에 수시를 보게 되었죠.
자퇴하셨을 때 부모님이 화내셨을 것 같기도 해요.
- 화는 안내시고, 오히려 ‘그래 뭐, 네가 하고 싶은 거 해야지.’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공식적인 데뷔는 CJ 튠업 때 하셨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슈퍼스타 K3 참가자로 조금 더 많이 알려져 있어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슈퍼스타K3랑은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분이신 것 같아요. 슈퍼스타 K3 때의 경험은 본인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 ‘예선에서 제 노래를 부르는 자체가 홍보가 될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내 앨범의 노래를 부르는 건데 뭐.’라는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참여했었어요. 그렇게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그냥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화려한 도시로 잠깐 여행을 갔다 온 그런 기분인 것 같아요.
슈퍼스타K3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었나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에 별로 연연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 하면서 늘 그랬던 것 같아요. 떨어지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그냥 ‘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고, 그럴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떨어졌을 땐 오히려 좋았어요. 홀가분했고요. 거기 안이 재미있긴 했지만 단체 생활이고 해서 여러모로 제약이 있었거든요. ‘떨어졌으니까 이제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겠구나.’ 이런 느낌이었어요. 속 시원했던 것 같아요.
거기 안에 있을 땐 제약이 좀 많은 편이었군요.
- 그렇죠. 핸드폰, 지갑을 다 사물함에 넣고 잠그고 거기서 주는 대로 먹었으니까요. 매니저 분들한테 부탁하면 필요한 건 다 사다주시긴 하셨는데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까 한 두 매니저 분이 다 챙겨주기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던 경험이에요.
슈퍼스타K3가 끝나고 새 음반이 나오기까지 공백기가 길었던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은 뭘 하고 지내셨나요?
- 곡도 쓰고, 놀기도 하고, 여행도 하고. 뭔가 특별한 걸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슈퍼스타K3가 끝나고 일부 참가자 분들, 예컨대 울랄라 세션 분들이라거나 김예림씨 같은 분들은 대중적으로 아주 화려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어요. 공백기 기간 동안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조바심이 나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 네 그런 건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떠한 시기나 인지도보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정리가 되었을 때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쉽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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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에요. 본인에게 2015년은 어떤 해였나요? 그리고 2016년은 어떤 해가 되길 바라시나요?
- 2015년은 많은 것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16년은, 일단 경기가 좀 좋아져서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고 즐거워졌으면 좋겠어요. (웃음) 저 개인에게 있어서는 조금 더 부지런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요. 곡도 좀 많이 쓰고, 하고 싶은 것들을 실행에 옮기고 싶네요.
앞으로 본인은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으세요? 아니면 이정아로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도 좋습니다.
- 살아가다 보면 똑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시각도 계속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늘 변하지만, 또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어나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자신만의 생각들, 가치관, 신념들이 있잖아요. 옳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최대한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정아씨에게 음악이란 어떤 건가요?
-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위로인 것 같아요. 그 위로 때문에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 것도 있으니까요. 다르게 보면 일종의 탈출구 같기도 해요. 뭔가를 해소할 수 있는 그런 거요. 상상속의 세계일수도, 그 상상 속에서 돌아다니는 하나의 여행일 수도 있어요. 참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웃음)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을 하실 생각이신가요?
- 음악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뭔가를 천천히 꾸준히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감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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