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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MAJU)를 담다 #010 : 김해니(HAENI KIM)

최종 수정일: 2020년 11월 16일



#.


오픈북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내게 가장 궁금한 것은 시간이 주는 변화였다. 내가 기록했던 사람들이 5년, 10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그 질문을 품었기에 5년 동안 이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해니님을 5년 만에 다시 찾은 것 비슷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5년 전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이 바라는 댄서 커뮤니티의 모습을 이야기하던 해니님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을지 궁금했다. 댄서들이 경쟁하기보다는 교류하기를, 각자도생하기보다는 공생하기를 원했던 해니님은 그 바람을 어떻게 이어오고 있을지 궁금했다.


올 상반기에 ‘마주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시 만난 해니님은 5년의 세월 속에서도 참 변한 것이 없었다.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넓어졌다. 자신이 그려오던 커뮤니티를 위해 팀을 만들었고, 모두가 자신다운 춤을 출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더 선명해지고 뚜렷해지는 사람, 김해니를 다시 만났다.


[사진 제공 = 김해니님]


#.큰 존재의 어머니


김해니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 제 이름은 순수 한글 이름이에요. ‘해’는 해님할 때 ‘해’, ‘니’는 어머니할 때 ‘니’예요. 태양의 어머니라는 뜻이에요. 제가 추측하기에는 태양이라는 큰 존재의 어머니를 뜻하는 것 같은데, 큰 존재의 어머니로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웃음) 이름 때문에 항상 남을 돕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해니님 스스로는 본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 저는 뚜렷한 사람이에요.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사람, 선명한 사람이요.


선명하다는 것은 선명한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니님의 어떤 부분이 선명해지고 뚜렷해진 걸까요?


- ‘남을 돕자’라는 생각 같아요. 그런 마음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했거든요. 여러 일을 하면서 제가 추구하던 목적이 뚜렷해졌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게 되면서 ‘나는 남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큰 그림을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저는 나비 효과를 믿거든요. 큰 그림을 보고, 작은 행동, 작은 말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더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겪는 문제들이 큰 그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현재로는 안무가 겸 댄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안무가, 댄서로서의 김해니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한국에서는 팀 매그놀리아(Team Magnolia)라는 크루의 리더,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루(HARU)라는 댄스 캠프 컴피티션을 주최한 주최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이런저런 수업을 하며 춤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춤은 언제 추기 시작했나요?


- 처음 춤을 추기 시작한 건 6살 때였어요. 친구 따라 발레를 배우러 갔었죠. 초등학교 시절 친구 어머니가 발레리나이셔서 발레를 배울 수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였어요.


안무와 춤을 직업으로 삼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요?


- 처음 수업이라는 걸 시작한 건 2012~2013년도였어요. 미국에서 춤을 배우고 돌아왔는데 한국의 어떤 학원에서 ‘이런 스타일 신기하다, 이런 스타일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셔서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7, 8년 정도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춤을 오래 췄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돌아보니 오래 췄네요. (웃음)


근데, 이상하게 들리지만 저는 춤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해니님의 지금 활동은 무엇일까요?


-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 저는 사실상 무직이고, 춤은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편집장님이 직업 외적으로 인터뷰 활동을 하는 것처럼요. 춤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춤을 직업으로 삼기보다는 더 다양한 것들을 아우르고 싶어요. 춤은 제가 잠시 선택한 수단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김해니님]


해니님의 활동을 이루고 있는 춤과 안무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 몸으로 할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수단이자 몸의 언어인 것 같아요.


해니님은 왜 춤, 안무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 춤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세계를 돌아다니면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데 춤으로 서로 통할 수 있더라고요. 춤을 통해서 대화의 장이 열리는 것 같아요. 대화가 잘 될 때 재미있잖아요.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과 더 많은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그냥 춤추는 게 좋고 ‘다른 사람도 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지금은 대화가 더 중심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춤을 출 때도 대화가 잘 안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에너지를 잘 주고받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서로의 의도와 목적이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을 때 그런 것 같아요.


도움, 큰 그림 같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는, 춤과 안무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 걸까요?


- 저는 춤이 ‘도움’이라는 저의 목적 안에서 선택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춤이라는 수단의 힘을 예전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세계를 돌아다니고, 학생들과 교류하다 보니 다양한 피드백을 듣게 됐어요. ‘자기가 이런 상황이었는데 오늘 수업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던가 ‘의식하지 않고 마음 편히 춤을 췄다’던가. 그때 ‘춤이 단순한 춤 이상이구나, 대단한 수단이구나’라고 깨닫게 됐어요.


[사진 제공 = 김해니님]


활동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나요?


- 저는 춤추기 싫은 날에는 안 추고 연습하기 싫은 날에는 안 하고, 안무 짜고 싶을 때 안무 짜는사람이에요. 그래서 슬럼프가 정말 잘 안 오는데요. 2017년 때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어요. 당시에 6개월 동안 한 번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활동했어요. 미국에서 며칠 동안 활동하고, 또 유럽에 가서 활동하고, 중국에 가서 활동하고 이런 식으로요.


춤을 추고 수업을 한다는 게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보니까 재충전할 시간이 없었어요. 시차가 계속 바뀌는 것도 있고, 저만의 시간도 없었죠. 저도 모르게 지쳐가고 있었던 거예요. 마지막 종착지인 일본에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작은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그때 공연을 보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거예요. 정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무’의 상태였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게 번아웃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하는 친구 중 한 명이 저를 무대로 데리고 올라왔는데 그 자리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느껴지는 게 없으니까 춤을 출 수가 없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최대한 푹 쉬었어요. 그때가 제일 큰 자아 성찰의 시간이었어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더 배웠고, 더 뚜렷해졌죠. 지금은 제가 저를 잘 알게 됐고 제 기분이나 제가 하는 일,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간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을 것 같은데 그런 과정 가운데 깨닫게 되거나 얻게 되신 게 있나요?


- 제가 한 번 한국에서 심사를 했었는데요 그때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인간 해니와 댄서 해니를 합치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했어요. 사람들이 ‘저게 무슨 소리야’라고 했었죠. (웃음)


사람들을 만날 때 ‘댄서 해니’라는 타이틀로 저를 정의해서 교류하다 보니 댄서 해니로 사람을 대할 때와 사람 해니로 대할 때, 그 소통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댄서 해니가 저에게 붙어 있는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인간 해니가 춤도 추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이 된 거죠.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만나도 저는 인간 해니인 거예요. 자신한테 솔직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누군가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별개로 내가 아닌 모습을 대하지 않고 나로서 남을 대하는 거죠.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주(MAJU)


이번에 마주(MAJU)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죠. 어떤 프로젝트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는 짧은 인텐시브 프로젝트예요. 4번 리허설을 하고 마지막에 공연을 하는 방식이죠. 해외에서는 그런 프로젝트를 자주하고 정말 좋아했는데 한국에서는 항상 팝업 클래스만 해서 저희 팀을 제외하면 유사한 형태의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여러 형태의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 보니까 미래의 어린 친구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많이 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움직일 수도 있다’고,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이렇게도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군가가 이걸 보고 영감을 받아서 ‘나는 또 이렇게 해봐야지’라고 느끼고 공연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의 프로그램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왜 다양한 옵션이 필요할까요?


- 춤은 언어이기 때문에 배우는 동작이 한정적이면 말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에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는 동작으로 설명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문제에 부딪혀요. 그때 그 언어들을 배우는 방법 중 하나가 다양한 수업인데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으면 대화가 일방적으로 변하고 하나의 대화만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대화의 단어를 다양하게 배우고 다양한 문법을 배워야만 하고 싶은 말을 똑바로 할 수 있게 되죠. 그건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수업의 여러 모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주 프로젝트는 정확히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본인과 마주하고, 또 상대방을 마주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마주 프로젝트였어요. 본인과 마주하는 과정을 글로 쓰고, 그 글을 안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그걸 모아서 공연을 하자는 게 기획이었어요. 그 안에서 관객들과도 소통하고 함께 움직이는 작업을 해보려고 했어요.


해니님에게 ‘마주한다’는 것을 어떤 의미일까요?


- ‘교류’인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마주했을 때 깨닫는 게 있잖아요. 본인이 생각하기 싫은 것들도 마주해보면 배우는 것이 있고, 본인이 하는 일들도 다시 마주해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게 있죠.


해니님은 본인과 마주해본 적이 있으세요?


-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제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왜 나는 이런 행동을 했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계속 그런 자아 성찰을 계속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앞에서 얘기했던 2017년 때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죠. 질문들을 통해 슬럼프를 뚫고 나왔을 때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거기서 큰 영감을 얻기도 했고요.


때로는 마주하기 싫을 스스로의 모습도 있잖아요.


- 자신의 부끄러운 면모가 부끄러워지지 않을 정도로 내뱉고 마주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걸 피하고 마주하지 못하면 안에서 썩게 돼요. 그래서 온전히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그때 바보였고,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라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님]


한 달 동안 4번의 수업을 하고 3월 27일, 마주의 쇼케이스를 했어요. 지난 시간은 어땠나요?


- 꿈꾸는 것 같았어요. 쇼케이스 공연이 끝나고 모두 똑같이 얘기했던 말이었어요. 생각보다 관객들이 마음 편히 대해주셔서 더 좋았어요.


그 시간 동안 9명과 함께 했었죠. 어떤 느낌이었나요?


- 팀 같았어요. 모두 마음을 열어 주었고, 그래서 처음 보는 사이였는데도 다 내려놓고 춤을 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쇼케이스를 구성하는 3개의 안무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안무를 짜던 과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 3곡 모두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곡이었어요. 언젠가 안무를 짜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운명처럼 다가왔어요.


첫 곡인 Another Friday Night는 가사에 담겨 있는 혼란스러움, 낯섦을 ‘첫 마주함’의 낯섦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 트레이닝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고요.


두 번째 노래인 Who Are You는 제목 그대로 ‘너는 누구냐’고 외치는 안무였어요. 원래는 사랑 노래였지만 ‘마주함’ 이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안무 속에 저만의 기승전결을 담아보았습니다. (웃음)


마지막 곡인 Set Sails는 ‘떠나자’는 곡이에요. 그 곡 안에 있는 자유로움, 마주 후의 낯섦과 혼란스러움을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9명과 함께 하면서 해니님도 무언가를 얻어가셨을 것 같아요.


- 반성을 많이 했어요. (웃음) 한국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제가 상상하던 벽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디렉터이고 리더 자리를 맡고 있다 보니 ‘마주하세요. 더 편하게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하면서도 저부터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함께한 마주의 9명은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요.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미 자유롭게 잘 사는 친구들이었어요. (웃음)


[사진 제공 = 김해니님]


각 친구에 대한 해니님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어요. 함께 지낸 9명은 모두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 (웃음) 먼저, 니아(NIA KIM)는, 사실 처음에는 어떤 친구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았어요. (웃음) 처음에는 표정도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마지막 공연 때는 사랑꾼의 면모를 보인, ‘사랑꾼’ 친구였습니다. (웃음)


현지(HION PARK)는 오랫동안 꾸준히 교류하던 친구였어요.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니 성향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 변화 속에 어떤 경험이 있었을까 궁금해지는 친구예요. 현지의 춤을 보면 자기 안에 이미 답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답에 대한 확신이 많지 않아 보일 때도 있지만 분명 자기 색이 정말 뚜렷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선아(SUNA KIM)는 누군가를 품어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을 품어주는 사람?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참 많은 친구예요. 춤의 언어를 정말 화려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친구이지 않을까 싶네요.


망고(MANGO)는 참 선명한 친구예요. ‘왜’와 ‘어떻게’ 같은 질문을 항상 던지고, 호기심이 가득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저의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친구 같아요.


수현(SU HYEN JO)이는, 애기죠 (웃음) 처음 만났을 때 자기 이름을 꼭 외워달라고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친구였어요. 두려움이 많은 모험가 같아요.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유송(KUMA SHIN)이는 동생 같은, 개그 욕심이 많은 친구예요. (웃음) 시간이 가면서 정말 선명해진 친구예요. 자신이 말하는 인생의 여정을 잘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에요.


준현(JIVAHN)이는 무서워 보이지만 호빵 같은 사람입니다. 늘 다른 사람을 챙겨주려는 사람이었어요. 자기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주형(BAUL)이는, 저는 주형이가 이렇게 말이 많은 친구인지 몰랐어요. (웃음) 참 개구쟁이인 친구입니다. 댄서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무래도 댄서이다 보니 ‘춤’이라는 틀을 잘 벗어나지 못해요. 주형이는 그런 틀을 깰 수 있는 친구였어요. 겁이 없는 친구예요. 무법자? (웃음)


혜연(HYEYEON)이는, (웃음)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 같아요. 지금은 자유롭기 위한 도구를 찾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일 때문에 가끔 정신줄을 놓을 때가 있지만 (웃음) 바다 앞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마주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 안전한 공간에서 얻은 느낌을 잊지 않고 그 느낌과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춤이 아니더라도요.


해니님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 이번 마주를 통해서 ‘사람들은 안전한 공간을 이렇게 느끼는구나’라는 걸 배웠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을 더 공부하고 더 오랫동안 유지되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김해니님]


5년 전 해니님을 인터뷰했을 때, ‘할머니 때까지 살아남아서 어렸을 때 쓴 일기장을 읽고 싶다. 그 일기장에는 춤 말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어요. 지난 5년을 돌아봤을 때, 일기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겼을까요?


- 5년 사이에 일기를 무려 3권이나 썼네요. (웃음) 제 모든 게 담겨 있어요. 그 당시의 결심, 경험까지. 앞으로도 계속 그런 경험을 쌓아가고 싶어요.


앞으로 5년 뒤의 본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 제가 생각했던 목적에 관해 공부해보고 싶어요. 대학도 가고 싶고 ‘세상을 돕자’라는 목적을 더 공부하고 그를 위한 수단을 더 찾아보고 탐험해보고 싶네요. (웃음) 아직은 춤 안에서 탐구하고 하고 싶은 것들도 더 있고요.


5년 뒤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계속 그 호기심을 유지하며 탐험해봐. (웃음)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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