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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MAJU)를 담다 #007 : 조수현

2020년 11월 16일 업데이트됨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해니님]

마주(MAJU)를 담다 #.007 : 조수현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19살 조수현이라고 합니다.


춤을 추기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 춤은 중학교 3학년 때 예고 입시를 하면서 시작했어요. 아쉽게도 예고는 못 갔지만. 원래는, 아이돌을 꿈 꿨어요. (웃음) 그런데 예고 입시를 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니까 저는 가수보다는 춤을 출 때 더 즐겁고 행복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댄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수현님에게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고픈 생각, 대상이 있으신가요?


- 저는 제가 춤출 때 편안하고, 행복해 보일 수 있게 표현하고 싶어요. 어떤 노래이든 진실된 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행복이라. 수현님에게는 어떤 게 행복인가요?


- 명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평안해지는 순간이랄까요?


가슴이 벅차고 평안해지는 느낌이 행복이라면, 우울한 감정, 슬픈 춤을 출 때도 행복할 수 있는 걸까요?


- 슬픈 감정을 담고 있지만 춤으로 그 감정을 표출하는 내 자신이 ‘감정을 잘 표출하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한 것 같아요. ‘감정이 잘 드러나고 있고, 내 감정이 잘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 그런 행복감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나는 소중한 추억을 따라갔어요.

그것과 마주하고 싶었죠.


울퉁불퉁 길도 지나고

고약한 냄새들을 지나는 것조차

그것의 한 조각이에요.


추억을 따라가던 중 드디어 도착한 곳은

바로 서울로 이사오기 전 다니던 초등학교였어요.

내 어린 시절의 반쪽이 있는 곳이에요.

초등학교도 물론 그것의 한 조각이죠.


맞아요. 내가 마주하고 싶었던 그것은

그리움이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온 것이라서 울컥하기도 했고

머리 속에 주마등처럼

어린 시절이 하나 둘 천천히 지나갔어요.


그렇게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한 바퀴 돌아보니

부서진 건물, 녹이 슨 미끄럼틀

없어진 건물, 그곳에 생긴 새로운 건물들이 보였어요.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세월과도 마주했죠.

이것은 그리움을 마주하려면

어쩔 수 없는 한 조각이겠죠?


마주 프로젝트에는 왜 참여하게 되었나요?


- 원래 해니쌤 수업을 자주 들으러 다녔는데요. 해니쌤이 한국에서는 1시간 30분 팝업 수업만 많이 하셨거든요. 물론 그 시간도 좋았고 배우는 게 참 많았지만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외국에서 느껴오고 배워온 것들이 무엇일까 항상 기대됐고, 그래서 그 짧음이 늘 아쉬웠어요. 근데 마주는 새벽에 하고 무려 6시간이나 하잖아요. 그 긴 시간 동안 선생님이 배워온 것들을 많이 배우고 느껴보고 싶었어요.


원래 마지막에 질문하려고 했는데 듣다 보니 궁금해지네요. 수현님에게 해니님은 어떤 분인가요?


- 제가 감히 말해도 되는 걸까요? (웃음) 어떤 분이라고 더 설명하기보다는,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 선생님에게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어요.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좋은 에너지를 가진 분입니다. 그저 같이 옆에 있기만 해도 따듯하고 재밌어 웃음이 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에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주 프로젝트는 본인을 마주하기도 하고 주변 분들을 마주하기도 하는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수현님이 생각하는 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저를 돌아보며 시도 쓰고, 그 시를 제 목소리로 녹음하기도 하고 해서 여러모로 흔치 않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덕분에 제 목소리를 마주하기도 했고요. (고민)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 (웃음) 저는 제 감정에 묻히지 않고 잘 조절하려고 하는 사람 같아요. 이 프로젝트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는데요. (감정이 동요될 만한 말들 속에서도) ‘이런 말에는 흔들리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현실적이고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지만, 그만큼 ‘내 사람이다’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또 잘 지내는 사람입니다.


수현님은 그런 본인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느끼세요?


-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합니다. (웃음)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마주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는 무엇을 느꼈나요?


- 여기서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다 보니까 많이 내려놓고 투명하게 춤을 춘 것 같아요. 덕분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진심을 느끼면서 좋은 감정,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사람과 같이 춤을 추는 게 참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저는 수현님이 쓴 시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마주’라는 단어를 듣고 굉장히 구체적인 기억과 생각, 시간을 시로 표현했잖아요. 그 배경에 어떤 추억이 담겨 있는 것인지 궁금했어요.


- 마주에 합격하기 전에 어머니와 함께 옛날에 살던 동네에 갔어요. 제겐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었어요. 거기서 제가 다니던 학교를 봤는데요. 폐교처럼 엄청 낡은 모습이 됐더라고요. 없었던 공사 현장도 보이고, 새로 생긴 건물도 보이고. 운동장도 좁아져 있었어요. 제가 다니던 골목, 학원은 그대로 있었는데 그 사이 모두 낡아있었죠. 마주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날 마주했던 것들이 떠올랐어요.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어려운 단어로,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쓰고 싶었어요.


지난 한 달간 참여했던 마주는 어떤 시간이었나요?


- 진짜 선물 같았어요. 마주 첫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마주 지원할 때 마주 합격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할 때 엄청 기도했었어요. (웃음) 경쟁률도 엄청 치열해 보이고 뽑히기 어려울 것 같아서 ‘제발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운 좋게 붙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실 몇 분 빼고는 같이 춤추는 게 처음인데 엄청 편했어요. 선생님께서 ‘누가 더 잘하는지 같은 건 생각하지 말자.’고 해서 모두 내려놓고 정말 편안하게 춤을 췄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떤 한 주를 보냈든 여기에만 오면 정말 알차고 행복했어요. 정말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오픈북님]


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무엇을 마주하고 싶으세요?


마주가 끝났을 때는 개학도 하고 일상 속으로 돌아간 저를 마주하게 될 거예요 또 엄청 바쁘게 지내겠죠? (웃음) 다시 저에게 집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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