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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MAJU)를 담다 #004 : NIA KIM

최종 수정일: 2020년 11월 16일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해니님]


마주(MAJU)를 담다 #.004 : NIA KIM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댄서명 NIA KIM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현입니다. 이제 27살이고 댄서보다는 주로 안무가,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다양한 작업들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움직임으로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안무와 춤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 저는 늦게 시작한 편이에요. 고2 때 연기를 시작해서 부전공으로 춤을 배우게 됐는데 춤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순간에 ‘춤을 춰야겠다.’ 마음 먹고 춤을 시작했어요. 그때가 고3 3월이었어요. 부랴부랴 6개월 입시를 해서 대학을 가고, 군 생활로 2년을 쉰 덕분에 공백기도 있었지만 전역 후에 다시 열심히 활동하는 중입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편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늦음까지도 극복하게 할 만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춤과 안무 활동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아요. 돈 때문에도 아니고, 주변의 압박 때문에도 아니고, 그저 춤을 출 때만큼은 모든 걸 잊을 수 있어요. 남들이 춤추는 걸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정말 행복해서 춤을 계속 추는 것 같아요.

동현님이 특별히 더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 저는 무대에서 춤을 출 때, 그게 어떠한 주제가 되었건 내 움직임으로 사람들이 ‘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지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특별히 말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기보다는, ‘어떠한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느냐?’, ‘사람들이 내 춤, 내 안무를 보고 그 이야기를 100% 받아들일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때의 우리는 떠나가고 지금의 우리는 변했으나 같은 우리라서 볼 수 있다


 


마주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요?

- 제일 크게는, 안무나 디렉팅을 배워보고 싶었어요. 춤을 출수록 다른 사람의 수업을 잘 안 듣게 되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학생의 입장으로 다른 사람들의 수업을 듣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마주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사실 본인하고 많이 마주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대신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마주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저 사람처럼 춤을 이렇게 출 수도 있겠구나.’, ‘이때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를 배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함께 춤을 출 때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서로를 마주했던 이번 시간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써주신 시를 읽어보았어요. 짧게, 함축적으로 쓴 느낌이데요. 설명을 덧붙여주실 수 있을까요?


- 저는 ‘마주’라는 단어를 듣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생각했어요. 관계는 한 번 틀어지면 누구 한명이 선뜻 손 내밀기 전까지는 쉽게 풀리지 않잖아요. 그 ‘선뜻 말하기’라는 게 참 쉽지 않고요.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정말 쉬운 일인데, 한 발만 양보하면 다투는 사람에게 더 다가갈 수 있고 다시 친해질 수 있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조금 더 다가갔으면 좋겠고, 연결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시에 ‘우리’라는 표현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 우리 안에 어떤 대상이 있는 것일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 다른 사람이 시를 들었을 때 그 ‘우리’ 중 한 명이 자기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저도 쓰면서 나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 그렇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썼어요, ‘나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그런 순간들을 모두들 한 번씩 떠올려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주 프로젝트가 끝나면 우리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그 일상 속에서 마주하고픈 것이 있나요?


-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 깨달았어요. 새로운 사람들, 안면 없는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 좋겠다고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 프로젝트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훌륭하게 안무를 짜낼 수 있었잖아요. ‘나도 한번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꾸려나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만들어준 해니님은 동현님에게 어떤 사람인가요?


- 서로 알고 지내지는 않았지만, 해니라는 사람을 안 지는 오래 됐어요. 처음에 해니의 춤을 보고 ‘심플하고 힘을 많이 주지도 않았는데 정말 필요한 움직임만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춤을 보고 해니에게 춤을 배워보고 싶어서 한 번 클래스를 들었었는데요. 그 수업이 인생에서 손에 꼽힐 만큼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 그 때 ‘해니와 한 번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 함께 춤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 운 좋게 ‘마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요. 해니를 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동갑이지만 정말 존경해요. 대단하고. ‘한 번쯤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알게 모르게 제 춤에 많은 영향을 주고, 성격, 마음에도 큰 영향을 준 댄서였어요.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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