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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MAJU)를 담다 #003 : HION
최종 수정일: 2020년 11월 16일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해니님]
마주(MAJU)를 담다 #.003 : HION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저는 히온(HION)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지입니다. 나이는 23살이고 춤춘 지는 5년 됐어요.
히온이라고 하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사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외국 친구들이 ‘현지’라는 발음을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을 쉽게 발음할 수 있게 ‘히온’으로 부르다가 이렇게 활동명으로 쓰게 됐어요.
춤을 춘 지 5년이 됐다고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거네요.
-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원래부터 춤은 방송 댄스로 꾸준히 접해왔었어요. 진학을 고민하면서 어느 고등학교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예고 준비를 했었어요. 비록 예고는 가지 못했지만 ‘계속 춤 쪽으로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춤을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춤을 추게 하는 춤의 매력이 무엇이었나요?
- 저는 목표가 하나 있으면 그것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에요. 이런 저런 목표를 계속 달성하며 나아가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에는 작은 목표였어요. 춤을 잘 추고 싶었고 좋아하는 댄서가 있으면 그걸 따라하고 싶었어요. 시간이 지나고는 춤 안에서 제 자신을 찾고 싶었어요. 춤 안에서 저를 찾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춤/안무란 무언가를 표현해내는 수단 같아요. 현지님은 특별히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 감정, 대상이 있나요?
- 앞에서 지금의 제 목표가 저를 찾는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말처럼 지금의 저는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해요.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등등. 저에게는 제 자신이 주제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현지님이 생각하시는 본인은 어떤 분일까요?
-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저는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현대 무용이나 한국 무용을 보면, 그 표현은 참 좋은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노래와 같이 추는 게 아니라 노래를 배경에 깔아놓고 그 안에서 댄서들이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하고 있는 춤은 가사를 동작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춤이 노래를 따라가는 느낌이기도 해요. 전 그런 걸 좋아해요. 제 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저의 얘기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주
너와 마주 앉아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어찌하다 이리 마주하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얼굴 곳곳에 남은 삶의 흔적들이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말해주어서
물어보지 않아도 너를 알 것 같았다.
모양새가 어떠하든, 이유가 다 새겨져 있었다.
그 이유를 껴안고 여기까지 와 우린 마주하고 있다.
마주 프로젝트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 제가 해니쌤 춤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해니쌤을 졸졸 따라다녔어요. 이번에 인텐시브 트레이닝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바로 신청했어요.
한 달 간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니 어떤가요?
- 제 자신이 깊어진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어색했어요. 제일 먼저 했던 게 서로 눈 마주치기였는데 어색하니까 눈 마주치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웃음) 지금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것도 편하고 마주 사람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눈을 마주하는 것도 굉장히 편해진 것 같아요. 마주하는 것에 있어서 더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마주 프로젝트 안에서는 서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았잖아요. 현지님은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얻으셨나요?
- 공연의 첫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출 때, 함께하고 있는 선아의 눈을 마주하고 그 동작을 따라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서로의 생각을 읽으려고 시도해봤어요. 눈을 마주하다 보면 ‘이 친구는 이런 움직임을 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겠구나.’ 느껴질 때가 있어요.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읽어보는, 상대를 마주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마주>를 주제로 시를 썼었죠. 지금 현지님이 추는 춤의 배경 음악이 되었고요. 현지님의 시를 읽었을 때 마주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지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썼나요?
- 좀 웃긴 얘기일 수도 있기는 한데 (웃음) 저는 취향이 맞고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은 서로 닮아간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맞아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걸 같이 좋아하고, 그래서 분위기나 느낌, 표정이 비슷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마주라는 공간도, 해니쌤을 알고 있고 해니쌤을 좋아해서 신청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를 읽어보면 ‘너의 분위기나 얼굴에서 드러나는 느낌을 보면 네가 왜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지 알겠어.’라는 내용이 있어요. ‘너와 나는 비슷하니까,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을 담아 봤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게 될 텐데요. 앞으로 마주하고픈 것이 있으신가요?
- 저는 콜라보레이션하는 걸 좋아해요. 아직 제 색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댄서와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제 색깔이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마주 분들, 다른 분들과 같이 작업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해니님은 현지님에게 어떤 분인가요?
- 해니쌤 춤을 보면 엄청 깊이감이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어떤 의미일까 바로 이해되지 않지만, 계속 보다 보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해니쌤은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분인 것 같아요. 늘 수업이나 트레이닝마다 분위기를 잘 풀어주시고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잘 알고 있으세요. 끝나고 나서도 항상 ‘고생했어, 잘했어.’라고 응원해주시고요.
(잠시 고민)
정말 정말, 좋은 분인 것 같습니다. (웃음)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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