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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MAJU)를 담다 #.002 : BAUL

최종 수정일: 2020년 11월 16일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해니님]


마주(MAJU)를 담다 #.002 : BAUL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정주형이라고 합니다. 21살이고, 춤추고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안무랑 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 어릴 때 소극적인 사람이었어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본 적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난 뭘 하고 싶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춤을 접하고 ‘이런 게 있구나.’ 싶어서 한 번 해보았는데 그 때 바로 ‘이걸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됐어요.


그렇다면 안무와 춤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된 건가요?


- 유튜브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을 때, 시간 때우기 용으로 유튜브를 종종 봤었어요. 그러다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웃음) 안무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제가 이해하는 춤/안무란 생각, 감정 등 무언가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바울님에게는 유달리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 저는 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춤을 좋아하기 이전에 음악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음악에 맞는 움직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한 움직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분야로 진로를 결정했을 때, 주형님을 사로잡은 어떤 매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몰입도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해보았던 것들 중에 가장 높은 몰입감을 주는 활동이에요. 그 몰입감이 저에게 최고로 와 닿았고, 그래서 아직까지 이렇게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요.


몰입이라는 게 어떤 걸까요? 춤을 추면서 어떤 생각에 몰입하는 걸까요?


- 안무를 정리할 때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움직이고 춤을 출 때는 제 자신의 본능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오히려 깊게 몰입하고 난 후의 느낌이 더 좋아요. 본능에 몸을 맡겼던 자신을 돌아보면 짜릿하죠. (웃음)


 

바라, 마주


나, 너를 바라본다.


너는 바람, 바다, 사랑하는 이.


나 혼자서 마주할 수 있을까?


너도 날 바라볼 때 우린,


마주본다.

마주한다.

함께한다.

 


이번 마주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 우선 해니 쌤의 엄청난 팬이에요. (웃음) 괜히 부끄럽네요. (웃음) 제가 속한 팀과 가까운, 이웃 팀의 리더이시기도 하고 김해니라는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꼈어요. 워낙 안면도 있고 수업도 듣고 하다 보니 조금 더 오랜 시간 같이 있다 보면 춤 이외의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주형님에게 해니님은 어떤 사람일까요?


- 일단 멋있는 사람이에요. 저랑 생각이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엄청 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선명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춤으로 보아도 정말 굉장한 분이시죠.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이번 마주 프로젝트에 참여하시면서 어떤 경험을 했나요? 본인에게 마주는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 사실 제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다른 수업을 많이 포기하고 이 수업을 참여한 것이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첫 날 수업을 하고 집에 가면서 느꼈어요. ‘벌써 내가 지불한 돈 이상의 것을 얻었구나.’


돈이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벅찬 시간이었어요. 제 이런 모습이 있는지도 몰랐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잘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그렇다면 마주라는 시간 속에서 바울님은 본인을 어떻게 마주했나요?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마주했을까요?


- 다른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판단하지 않고 마주했던 거예요. 춤을 추다보면 남의 시선들이 신경 쓰일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사람, 그 사람의 춤, 움직임만 마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줬던 것 같고 저도 제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스스로를 마주했을 때는, 사실 처음에는 뭔가 복잡했어요. 저는 마주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점점 더 선명해지기를 원했는데 제가 아직 중심이 잘 잡혀 있지 않고 휘둘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안에 휘둘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마주했고, 한편으로는 내 안에 나름대로 선명한 부분, 확실한 부분이 있구나 하는 것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수업 시간 중에 거울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때 ‘나도 선명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성훈님]


마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작성했던 시에 대해서 여쭙고 싶었어요. 그 시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 처음 마주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 봤어요. 자주 쓰는 말인데 막상 생각해보면 ‘어떨 때 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일 먼저 떠오른 건 ‘혼자만 바라보면 마주하는 건 아니겠다.’는 거였어요. 내가 혼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나를 보고 있을 때 비로소 마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마주 보는 것은 눈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사람과만 마주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자연과 마주하는 것을 떠올려 봤어요. 제가 자연을 좋아하거든요. (웃음) 자연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자연을 마주한다는 게 색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런 걸 시 안에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시의 마지막에서 ‘함께 한다’라는 표현을 담아주셨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 ‘주형님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무엇과 함께 하고,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느껴졌어요.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갔을 때, 마주하고픈 것이 있으신가요?


- 제가 춤을 추고 있는 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즐거움’을 마주하고 싶어요. 즐거움이 항상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이라는 큰 정원이 있다고 한다면, 거기 어딘가에 꼭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 솔직해졌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소통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가 마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솔직하고 즐거운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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